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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영  일  기8

난데없이 ~ 난데없는 이벤트는 시들시들한 나에게 활력을 찾아주었다. 며칠전까지 애매했던 주말휴가는 당일이 되어서야 확실해졌고 확실한 것이 생기자 난 “난데없는 충동족” 되었다. (누구보다도 게으를 자신 있는 사람들도 행하고 싶은 게 확실하게 생겼을 경우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뭔가를 난데없이 잘하는데 이들을 “난데없는 충동족”이라고 부른다. 내가!) 작년에 나길동으로서 이곳 저곳을 다녀봤는데, 부족하다 부족해 대한민국엔 내가 가고싶은 곳들이 차고 넘친다.. 일단 어디갈지부터 호다닥 정하고, 숙소도 빠르게 정했다. 지역 , 숙소만 정하면 나머지는 당일에 정해도 괜찮다 사실 이렇게 떠나고 싶을 때 이것저것 구애 받지 않으려고 운전 배운건데 … 한번도 내 차로 2시간 이상 운전을 해본 적이 없다. n번의 기능시험 실패와.. 2022. 7. 19.
흐리멍텅 눈이 안좋은 나는 .. 안경이나 렌즈 없이 일상생활 불가다. 집에서 누워만 있을 땐 렌즈도 안경도 싫어서 그냥 눈 위에 아무것도 얹지 않고 누워있을 때도 있는데 그때 내 시야는 마르지 않은 수채화에 붓으로 물방울을 한방울 툭 툭 떨어뜨린 번짐이 된다. 말 그대로 생활하지 않을때만 안경 없는 삶이 가능하다. 이 상태로 일상생활을 시작한다면 엄마가 주신 밥에 눈이랑 코 박고 먹어야한다.. 그럼 난 귀찮아서 반찬 말고 밥만 퍼먹겠지.. (일단 그 전에 안경을 분명 찾을거다.) 그 다음 먼저 내 칫솔이 뭔지 코박고 찾아봐야하고, 신발에 코 박고 신어야하고, 엘레베이터 층수도 입에 버튼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해야한다. 그리고 신호등이 파란불인지 빨간불인지 분간도 안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냥 침대 .. 2022. 7. 13.
유난스러웠던 5월 나 요즘 많이 유난이다 욱 했다가 신나게 웃으면서 말하다가 땅이 꺼져라 한숨쉬었다가 유난히도 유난이다 그래도 작년.. 재작년.. 10년 전.. 처럼.. 뻔하게 살고있다.. 뻔.. fun.. fun하게.. 풉 그래서 가고싶었던 카페도 뻔하게.. 문을 닫았다 이젠 웃긴다. 내가 가고싶을 때마다 재료소진으로 영업 마감.. 휴업.. 내부공사 등등.. 괜찮아! 괜찮아! 읏쟈 읏쟈 요기 우동집에서 하는 공식적인 이벤트는 그릇 밑바닥에 있는 ‘천원’글자를 찾으면 천원을 주는건데 난 파를 보면서 사랑을 찾고있네~ 낭만이여~ 일이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우동에서 하트찾기 하는 나 .. 아직 청춘이네! 청! 바! 지! 조헬이 내 차보고, 강원랜드에 버려져있는 차 같다고 했었는데.. 이제 거울로도 사용가능.. 움직이는 커다란.. 2022. 6. 1.
△ △ △ △ 2022년부터 나이 안먹기를 다짐했다. 그래서 떡국도 안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만두가 들어간 떡국을 먹고야 말았다. 떡국에 빠진 김치만두가 너무 먹음직스러웠기 때문. 서른살은 뉴욕 어딘가 호텔에서 의미있게 맞이하고 싶었지만 뜻밖에 찾아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가격리하느라 얼레벌레 맞이했다. 그땐 2021년보다는 ‘음성 결과’가 더 반가웠겠지. 난 바깥세상과 단절되어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2021년 1월 3일이었다. 자면 다음날이 어김없이 찾아오듯 2022년을 맞이하고, 서른 어쩌고 살이 되니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건지 아님 과거가 정말 행복했던건지 요즘들어 과거 여행이 잦아졌다. 엔드라이브 속 과거 사진 보기, 인스타 스토리로 보는 나의 과거들. 그리고 과거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 몰아보기 등. #.. 2022. 1. 4.
30년 동반자 제거 스무살이 되고 화장을 하면 항상 주근깨를 가리기 위해 컨실러부터 얼굴에 바르고, 블러셔를 이용했다. 나처럼 주근깨 부자인 옥이가 그랬다. 화장품 가게 언니가 추천해줬는데, 주근깨 많은 사람들은 블러셔를 사용해서 주근깨를 잘 안보이게 가려주는 메이크업을 해야한다고 ㅎㅎ 하지만 내 주근깨들은 너무 오래 전에 깊이 박혀있던 애들이라 텃세가 심한건지 자기 주장이 심한건지 파운데이션을 뚫고 나오질 않나.. 컨실러와 블러셔로는 가릴 수 없었다. 내친구 박씨가 "주근깨가 파운데이션을 먹는다"라고 표현할만큼 그들은 강력했다. 그리고 오늘 그들을 제거했다! 오래 전부터 빼야지 빼야지 하다가 지난 여름 주근깨 폭탄을 맞았다. 태양빛이 강렬한 여름에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으니 주근깨가 생기고 생긴데 또 생기고.. 원래 별 .. 2021. 12. 21.
출근 전 연남동 지난주부터 나 혼자만의 약속이 있었는데 바로 출근 전 안과 가기, 필름 인화하기. 약속이라는 게 지키라고 있는 건데 난 그걸 못하고 있다. 친구들과 약속도 잘 못 지키고, SJ 작가님과 점심 약속 시간도 잘 못 지키는데.. 내 약속은 지키면 나만 좋고, 안 지키면 나만 안 좋은 거니 잘 안 지키게 된다 ㅎㅎ 오늘도 좀만 더 부지런했다면 안과도 갈 수 있었지만... 나와의 약속이니 일단 자체적으로 취소하고 필름 현상 약속부터 지켰다. 두 개중 하나라도 지켰으니 일단 반은 성공한거다. 필름 현상은 항상 나를 떨리게 한다. 필름 한 롤에서 36장의 완벽한 사진이 나올지, 어떤 실패작이 나올지에 대한 떨림이랄까.. 필름카메라는.. 실패작이라도 나오면 땡큐다. 지난번 필름을 반대로 껴놓아서 두 롤을 다 망해서 가.. 2021. 12. 14.
월미도 바이브 약 10년(과장)의 솔로수련생활을 견딘 행복 연애중인 송이씨와 함께 연안부두 행. 그땐 내가 연애중이어서 솔로라고 엄청 놀렸는데 그 놀린 벌을 내가 받고 있다. 거의 20년째 솔로수련생활 중. (과장..일까?) 딱 작년에도 연안부두에 가서 벤댕이 회무침을 먹었는데, 10년째 변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 레파토리처럼.. 우리의 취향은 변하지 않네 (대학생 때 했던 미팅, 서로의 흑역사, 유럽 여행 이야기면 일주일이 뭐야 한달은 밤새면서 얘기할 수 있다 ㅎㅎ 물론 송이씨가 잠에 들지 않는 이상......그녀는 항상 나를 만날 때 하품만 하니까 ㅡ0ㅡ) 그래서 그런지 핫하다는 을지로 맥주집에 가도 중년들이 많고, 이번 벤댕이 회무침 집은 우리가 최연소 였으니까.... (과연?) 그렇다고 치자! 신발 벗고 들어가.. 2021. 12. 8.
필카 좋아 지난 여름 나길동으로 살 때 함께 했던 필름을 모두 현상했다! 사실 다 했는데 마지막 한 필름을 못했지뭐야😵‍💫 신나 신나 2021.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