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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나이 안먹기를 다짐했다.
그래서 떡국도 안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만두가 들어간 떡국을 먹고야 말았다.
떡국에 빠진 김치만두가 너무 먹음직스러웠기 때문.
서른살은 뉴욕 어딘가 호텔에서
의미있게 맞이하고 싶었지만
뜻밖에 찾아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가격리하느라 얼레벌레 맞이했다.
그땐 2021년보다는 ‘음성 결과’가 더 반가웠겠지.
난 바깥세상과 단절되어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2021년 1월 3일이었다.
자면 다음날이 어김없이 찾아오듯
2022년을 맞이하고, 서른 어쩌고 살이 되니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건지
아님 과거가 정말 행복했던건지
요즘들어 과거 여행이 잦아졌다.
엔드라이브 속 과거 사진 보기,
인스타 스토리로 보는 나의 과거들.
그리고 과거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 몰아보기 등.
#2015 유럽여행
인생 처음으로 혼자 힘으로 큰 돈을 모아서
친구 송이씨와 유럽 여행을 갔다.
주변 친구들 모두 유럽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또 가고 싶단 이야기를 해서
송이씨한테 유럽여행 가자! 했는데, 아주 희박하게 볼 수 있는 우리 둘의 실행력이 발휘된 시기이다.
물론 여행 가기 전 계획 짜느라 만난 날들이 많았지만 결국 ‘재밌게 놀다오자’하고 수다 떨고 술만 먹었더랬다.
그렇게 세세한 계획없이 맨 몸으로 부딪힌 여행은
몇년이 흐른 지금도 웃긴 일화들이 화수분처럼 나오고 몇번을 반복해서 말해도 재밌다.
만두집(이었나? 아무튼 맛집) 찾아서 들어간 곳은 발 마사지 집이었고,
여행 2주밖에 안됐는데 한식 못잃어 향수병 걸린 송이씨..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사진 속 우리는 참 예뻤다.
#드라마 파스타
요 드라마는 TV로 보지 않고, 독서실에서 피앰피로 봤다. 생각해보면 피앰피로 드라마 보는 건 참 부지런한 사람들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드라마 다운받고, 피앰피에 넣고.. 파일형식 안맞으면 인코딩도 했고..
이 드라마하면 생각나는 건 독서실이다.
같이 독서실 다니던 노나가 내 자리에 와서 얘기를 하는데 빨리 가라고… 노나를 보냈다. 왜냐면 파스타를 봐야했기때문.. 공부 안하고 드라마보면 한심하게 볼까봐 빨리 노나보고 가라고 한 건데 노나가 다시 와서 날 보고 엄청 어이없어했었다. ‘공부하려고 빨리 가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요거 보려고 그런거였냐고’
파스타를 다시보면서 생각나는 고3때 독서실 내 자리..
자다가 가위도 눌리고.. (공부도 했었겠지?)
어느날, 그냥 고개를 들었는데 바퀴벌레가 기어다녀서 그 순간 짐을 다 싸서 집으로 왔었다. 그게 나와 그 독서실의 마지막. 독서실 추억 얘기하면 또 끝도 없는데 ..산으로 가버렸네.
#인스타 스토리
인스타 스토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 지금의 릴스처럼
사용하기 낯간지럽다고 해야하나.. 사실 어려워서
인스타 스토리를 이용하지 않았다.
한번 잘못 눌렀다가 라이브를 틀기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잘 몰랐던 시절이었다.
3-4년 전 중국 갔을 때 중국 룸메 선후가 인스타 스토리에 이모티콘 넣는 방법도 알려주고, 여러 재미를 알려줘서 그때부터 인스타 스토리 덕후가 되었다.
그리고 인스타 스토리의 좋은 점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나만 볼 수 있게 기록이 남는다는 것.
그리고 1년 전, 2년 전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는데, 이게 얼마나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진 모를거야 마크 주커버그씨.
오늘 내가 본 드라마도, 기록한 인스타 스토리도
2021년 놀러간 여러 곳들도 분명 내년이면 또 나를
싱숭생숭한 사람으로 만들겠지 🙄
고로 난 기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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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ㅜ
ㅇ ㅇ ㅇ ㅇ